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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6.04.13 ~ 05.15 폴란드

크라쿠프 구시가지 광장 밤풍경 & 저녁식사(160413)

2016년 4월 13일,

비록 체크인이 오후 2시여서 바깥으로 나간거긴 했지만

여차저차해서 대략적인 구시가지 구경은 마치게 됐고,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코스타커피(Costa Coffee)로 가서 노천카페에 앉아 잠시 앉아있기로 했다.

사실상 어제 밤을 새다시피 돌아다녔으므로 몸이 녹초가 되기 일보직전.

우리는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이끌고 카페로 향했고

그나마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하다보니 잠이 조금 깨는듯 했다.

이후 시간이 훌쩍 지나 오후 2시가 가까워졌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호스텔로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짐을 옮겨놓고, 맥주 한잔 시원하게 걸치고 자자는 의견이 수렴, 개표 결과 만장일치로.

▲ Wąsosz beer. 알콜 5.2%에 꽤나 맛있었던 맥주.


미친듯이 자고 일어나니 시간이 오후 8시쯤이었던 것으로 기억.

어디론가 저녁을 먹으러 가야하는데, 낮에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그 옆에 있던 레스토랑이 눈에 띄었더랬다. 

스테이크 전문점이었던 것이 흥미로워서 큰맘먹고 질러보자 싶어 모두에게 제안을 했는데, 결과는 OK.

▲ 밤중의 플로리안스카(Florianska)는 여전히 여행객들로 붐빈다. 

▲ 화려한 야경은 없지만, 은은한 불빛이 마음에 드는 크라쿠프 구시가지.

▲ 길거리 공연팀들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락커(위)와 비보잉팀(아래).

▲ 구시청사 시계탑. 낮에 보는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 레스토랑 옆 카페. 한밤중에도 노천카페는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구시가지 광장을 한바퀴 돌다가 

낮에 봐두었던 스테이크집 'Pod Słońcem' 에 도착했다.

비싸더라도 가끔씩은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이때 아니면 언제 즐겨보겠나' 란 생각으로.

언제 폴란드와서 스테이크 씹어먹고 와인 한잔 해보겠어?

생리적인 욕구, 본능적인 부분을 앞세워 주문 한 번 해본다.

그러다가 계산서를 보며,

닭똥같은 눈물이 내 앞을 가리고,

그렇게 후회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자, 이제 몇일동안 긴축재정에 들어간다.

가난한 배낭 여행자가 주제넘게 폼잡았으니 또 허리띠 졸라매야지.

[가격] 3인 기준 : 728즈워티(16/04/13 원화 기준 : 219,134원) / 머쉬룸수프3, 시저샐러드3, 와인3, 스테이크3(250, 100, 500g)

▲ 폴란드산 와인도 꽤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역시 고기를 먹을땐 레드와인.

▲ 머쉬룸 수프(Mushroom Soup). 후추를 약간 곁들이면 더욱 맛이 좋다.

시저 샐러드(Ceasar Salad). 치킨에 크루통(Croûton), 야채와 베이컨까지. 파르메산은 밑에 깔려있던걸로 기억. 

▲ 레스토랑 앞에는 이와 같이 화려한 꽃장식을 놔두고 있었다.

▲ 각각 나(위)와 동혁이가 시킨 스테이크(아래). 형님 티본 스테이크는 못찍었다.

▲ 성 마리아 대성당. 밤에도 첨탑은 여전히 높은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플로리안스카 외부를 한바퀴 돌려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한가지 발견했더랬다.

각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모여 음악에 맞춰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형태를 보이는데,

나중에 찾아보고 뒤늦게서야 발견을 한 부분이지만,

이것이 폴란드 전통 춤 폴로네즈(Polonez) 형태였기 때문.

우리나라 강강술래와 굉장히 흡사한 부분이 많다.

▲ 길거리에 모여 음악에 맞춰 전통춤인 폴로네즈(Polonez)를 추고 있다. 우리나라 강강술래와 굉장히 흡사한 모습.

▲ 빛갈라짐 효과가 있으면 보정을 굳이 하지 않아도.

▲ 플로리안스카 아래부분의 문양을 주의깊게 살펴보자.

▲ 플로리안스카 문 좌측으로 이동해서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으로 알려진 차르토리스키 박물관(Muzeum XX. Czartoryski w Krakowie).

▲ 이 문을 통과하면 우측에 Lord's Transfiguration Church가 있다.

▲ 측면에서 바라보는 플로리안스카 문과 성벽. 지붕 처마부분이 스위스 카펠교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 어둑어둑한것도 굉장히 매력있게 다가오는 구시가지.

▲ 트램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니 뭔가 정겨우면서 매력있다. 낡은 구식 트램이었다면 더욱 더 그랬을테지만.

▲ 고색창연하면서도 특색이 살아있는 길거리 건물들. 신구(新舊)의 조화로움이 이러한 것이 아닐까.


트램구경과 거리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순간 바르바칸 앞으로 발걸음이 가게 된다.

1498년에 지어진 이 바르바칸(Barbakan) 원형요새는

현재 유럽에 남아있는 원형요새 중 가장 큰 규모로 몇 안남아있는 원형요새라고 전해진다.

나머지는 다 부서지고 없어져 그 형체를 알아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눈앞에 펼쳐진 이 요새는 비교적 그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듯 했다.

내부는 오늘날 박물관으로 쓰여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옮기게끔 유도하고 있다.

오늘은 밤이라 관람시간이 이미 끝났으니 다음번 기회에 보는 것으로.

▲ 바르바칸(Barbakan). 유럽 현존 원형요새 중 최대규모라고 전해진다.

▲ 바르바칸 원형요새(Barbakan)와 플로리안스카 문(St. Florian Gate).

▲ 대포 포신을 성 외부로 밀어낼수 있는 구멍이다. 우리로 따지면 혈석(穴石)이라 볼 수 있겠다.


바르바칸 요새 입구 기준 좌측으로 길이 나있는데,

중앙부에 크라쿠프 그룬발트 기념동상이 서있다.

1910년 그룬발트 전투 500주년 기념행사로 인하여 세워진 24미터 높이의 이 동상은 

폴란드 역사에서 위대했던 왕인 블라디슬라프 2세를 중앙에 세워두었으며,

중앙 하단부에는 사면으로 무명용사들이 에워싸고 있다.

또한 전면부에는 무명용사의 무덤(Tomb of the Unknown Soldier)이 자리하고 있다.

1939년 나치 독일세력에 의해 철거되었다가 이후 1970년대에 다시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동상 전면부 좌측으로는 얀 마테이코 예술대학(폴란드 최초 예술대학, 1364년 전신 인문대학을 가공하여 1818년에 지어졌다 함),

후면부에는 성 플로리안 교회(1185-1216년에 최초 건설, 이후 양식이 여러차례 바뀌었다가 현재에 이르고 있음)가 자리잡고 있다.

▲ 중앙부 상단에는 블라디슬라프 2세, 1910년에 그룬발트 전투 500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동상이다.

▲ 그룬발트 전투를 기념하는 동상인만큼, 애쓴 용사들의 모습과 죽은 자들을 기리는 뜻이 아닐까.

▲ 나팔수와 용사의 모습을 지닌 동상과 아래부분의 각 세력 문양이 돋보인다.

▲ 동상 뒷편으로는 성 플로리안 교회(Bazylika św. Floriana w Krakowie)가 자리하고 있다.

▲ 동상쪽에서 바라본 바르바칸 요새 모습.

▲ 플로리안스카 문 외부 전경. 성의 모습이 물씬 느껴지지 않는가?


위 사진을 기점으로 플로리안스카 문 내부로 들어가

좌측으로 턴하여 약 100미터 앞으로 가게 되면

전면부에 오페라 하우스(극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892년에 성령교회였던 것을 허물어내고

1893년 10월 21일 개장했으며,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또한 이 건물이 가지는 의의 중 하나는 크라쿠프 최초로 

전기 시스템을 건물 내부에 도입했다는 점이다.

▲ 오페라극장 측면부에서 찍은 사진.

▲ 오페라극장 정면부에서 찍은 사진.




* 맺음말

폴란드를 다니다보면, 많은 점들이 굉장히 친숙하게 다가올때가 많다.

외면적으로는 분명히 다른 점이 많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들이 우리와 굉장히 닮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탈과 침략, 고난의 역사를 겪고 이겨낸 것은 우리와 굉장히 닮아있으며,

겉으로는 차갑지만 안으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여러가지 문양과 전통무용등을 토대로 보았을때

굉장히 통(通)하는 점이 많을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하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들은 자기들 언어, 역사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적 수준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배울 것은 배워가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교훈 중 하나일 것이다.

앞으로 폴란드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많은 것들을 나누고 함께 해 보기를 소망해본다.


그리고, 마무리로...

외람된 말이지만...

포토샵 잘 아시는분... 좀 가르쳐주십시오...

간곡히 도움을 요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