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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6.04.13 ~ 05.15 폴란드

자코파네(160418)

16.04.18

아침 07:25분 크라쿠프 중앙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자코파네로 향했다.

자코파네는 폴란드 국경도시로

슬로바키아로 넘어가는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슬로바키아, 폴란드 국경부근으로 뻗어져 있는

타트라 산맥(Tatra Mts., 폴란드어로는 Tatry)과 겹쳐져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며

'동유럽의 알프스'란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시사철 관광객이 빠짐없이 많이 몰려오며

특히 겨울철에는 스키 리조트로 각광받아

많은 스키어들이나 스노우보더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크라쿠프에서는 무엇인가 아쉽게도 날씨운이 따라주질 않았다.

맑고 화창한 날씨인 날이 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날 자코파네로 갈때도 짖궃은 날씨는 인상을 팍 쓰고 있었다.

자연경관이란 것은 날씨가 좋을때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인데,

전날부터 출발 당일까지 일기예보는 우천에서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평소 사용하던 카메라는 놔두고

아쉽지만 이 날은 폰카메라로 촬영하기로 결정.

아래에 버스티켓 가격을 적어둘테니 참고하시길.


[버스티켓] 1인당 15PZ(한화 기준 4,452원)

구입처는 크라쿠프 중앙역 버스정류장(Krakow PKS)

07:25분, 이른 시간에 버스를 타고 자코파네로 이동. 가격은 15PZ(한화 기준 4,452원)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여를 달렸을까.

자코파네 버스정류장(Zakopane PKS)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돌아가는 버스티켓을 끊으려고 창구로 이동했지만

아쉽게도 오전 10시부터 영업개시라는 문구가 게시되있었다.

당시 시간은 오전 09시 반쯤.

정류장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30분동안 자코파네 맵을 보며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고,

10시가 되자마자 티켓 창구(KASA)로 가서

16:45분 크라쿠프행 버스티켓을 끊었다.

가격은 위 자코파네행 버스티켓과 동일하게 15PZ(한화 기준 4,452원).

자코파네 버스정류장에 게시된 크라쿠프행 버스 시간표. 우리는 16:45분행을 택했다.

Cicha Woda, 하천이 '쏴-' 하는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자코파네에서 거리를 거닐다 보면,

어쩐지 우리와 굉장히 비슷한 구조를 한 집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무가옥이라서? 비단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처마 구조와 형태가 굉장히 흡사하게 지어져 있으며,

조상이 유목계통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신빙성 있지 않을까.

유목민은 본래 이동이 편리한 가옥을 짓고 살았다.

그들은 자연과의 조화를 굉장히 중요시했기에

계절이 변하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 삶의 터전을 잡는다.

그로 인해 나온것이 게르라는 가옥구조 형태이며,

처음 정착했을 당시에는 그들의 전통과 관습을 버리기 어려웠다.

그로 인해 정착한 땅에서 새로운 재료로 

기존과 동일한 특성을 가진 가옥을 지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으며

결국 고육지책으로 이들이 만들어내게 된 것은

조립과 해체가 편리해 이동하기 용이한 나무가옥이었을테다.

혹자는 후대에 만들어진 양식이라 칭하지만,

그 후대에 만들어지고 정형화된 양식도

기존에 무언가가 있었기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어딘가 모르게 집 구조가 동양 가옥 구조와 굉장히 닮았다. 우리네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시티센터로 들어가는 방향. 앞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도심지라 불릴만한 곳이 나온다.

 폴란드 전통의상을 팔고 있는 한 노점상. 콘투쉬, 워비즈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이 길이 보이면 아래로 내려간다. 각종 음식점 및 편의시설, 숙소 등이 밀집되어 있다.

 각 건물들이 참 동화속에 나올법한 풍경이다. 심지어는 호텔마저도.....

 하천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그 와중에 날씨가 흐린 것이 왜 이리 슬프던지.

 뭔가 싶었더니, 말이 먹이를 먹고 있는 것이었다. 밑에 흐를까봐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해놓은 장치인듯 했다.

 이정표 조차도 참으로 자연친화적이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유유히 흐르는 하천 옆에 핀 아름다운 꽃들. 풍경 조차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 이런 곳에서 노후를 맞이하고 싶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홀리 패밀리 교회(Holy Family Church). 자코파네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전해진다.

 이곳을 통과해 좌회전하면 구바우프카산행(行)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하게 된다.

 좌측 파란색 안내판 밑에 구바우프카라는 명칭이 보이는가?

 자, 이제 아래로 내려가서 길을 따라 가야 한다.

 아래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길을 튼 뒤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면 이 같은 풍경이 나온다.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해 무사히 PKL에 도착했지만

어차피 케이블카는 탈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지만 등산로가 어딘지를 몰라

케이블카 탑승장 바로 앞 가게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비가 와서 가는게 안된단다.

근데 알고 봤더니 못가는게 아니라 가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탑승장 좌측 언덕으로 올라가면 갈 수 있다고 얘기해주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

 케이블카 탑승장(PKL). 구바우프카산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좌측부분으로 가면 등산로다.

 케이블카. 푸니쿨라에 좀 더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다.

 등산로는 이와 같이 되어 있다. 비가 와서 바닥이 추적추적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다. 실제 육안으로는 조금이나마 더 잘보인다. 그저 아쉬울뿐...

 운행을 하지 않던 케이블카가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한다. 알고 봤더니 안전검사를 위한 것이었다.

 중턱쯤 올라가기 전, 아래를 바라보니 풍경이 참 아름답다.

 중턱쯤 다다르게 되면 이러한 다리 형태를 한 곳이 나오게 된다.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철로다. 사실은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 시야에서 빼고 촬영한 것.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케이블카 하차장이 나오고, 정상이 보인다. 옆으로는 봅슬레이 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안개가 자욱한 구바우프카산 정상부.

 구바우프카산 정상부에 있는 한 동상. 무엇을 의미하고 염원하는 것일까? 자유? 평화?

 케이블카 / 봅슬레이 탑승장. 여기서 탑승이 가능한데, 날씨가 좋지 않아 운행을 하지 않는듯 하다.

 구바우프카산. 안내도 아래 부분에 1,123미터라고 명시된 것이 인상적이다.


약 1시간 반 정도 올라갔을까.

1,123미터인 구바우프카산 정상부에 다다랐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은 탓일까.

혹은 비수기인 탓일까.

식당이나 카페들이 죄다 문을 닫았다.

식당 주인들은 서로가 영업하지 않는다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다른 곳으로 가보라 한다.

결국은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것은 포기하고

아래로 내려가 먹기로 결정했다.

▲ 한 식당에서 키우던 멍멍이. 사람을 무서워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귀엽다.

▲ 전통가옥 양식들이 다른 곳 양식과 섞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아우디 구형 A6 웨건형.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모델일게다.

▲ 구바우프카산 통신탑. 안개가 자욱해 똑바로 보이지도 않더라.


통신탑 부근에 이르러,

아래로 내려가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길목이기에

일단은 원래 왔던 방향으로 다시 향했다.

비가 와서 안개가 자욱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데다

버스시간이 16:45분이기에 시간은 맞춰야 될 필요성이 있었다.

따라서, 원래 왔던 방향으로 내려가고

아쉽지만 다음번을 기약해야만 했다.

▲ 날씨도 좋지 않고, 모험은 하기 싫어 일단은 빽.

▲ 다시 왔던 방향에서 산의 능선으로는 가지 않고, 잘 닦여져있는 등산로로 가기로 했다.

▲ 산 정상부에 위치한 나무집들. 하나같이 모두 정겹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 산 언저리에 위치한 목조교회. 앞에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 모두들 하나같이 자연과 잘 어우러진다. 우리나라 전통가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아래 사진과 같은 풀숲이 펼쳐진다.

높은 나무가 우거진 유럽의 풀숲은 아무래도 위험한 것이,

아래는 사람이 사는 곳이라 별 걱정이 없다고는 하지만

야생동물(곰, 멧돼지 등)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다.

우리나라같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이기에

일단 최대한 빨리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 나무들이 우거진 풀숲. 자연이 살아숨쉬지만 항상 경계할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좀 더 내려와보니 시야가 탁 트이고

이제는 리프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위험지대를 지나 안전지대로 들어온 셈이다.

역시나 스키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리프트 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으며

호텔형 리조트가 눈앞에 보였다.

그리고 이 언저리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감탄사가 저절로 발사될 지경이다.

이곳이 왜 동유럽의 알프스라고 불리는지

이유를 알만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나 아쉬웠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매정한 이 날씨가 너무나 야속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대로 자코파네가 마지막이지는 않지 않은가.

다음 기회에는 꼭 맑은 날씨에 오기를 다시금 소망해본다.

▲ 역시 스키나 스노우보드로 각광받는 곳이라, 리조트와 리프트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 건물구조가 원형으로 특이한 형태를 한 카페. 문을 닫은것은 여느곳과 다르지 않은듯 보인다.

▲ 산 아래도 전통가옥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이것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뤄내고 있다.

▲ 지나가다 마주친 한 성모상과 십자가.

▲ 아래 사진은 PKS로 가는 길목. 다리 위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이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 다시 도심으로 들어간다. 차들이 제법 많아짐을 알 수 있다.

▲ 아까는 성모상, 이번에는 예수상이 놓여져있다. 많은 꽃들이 예수상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 안으로 들어가 길을 건너 한 피자 전문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는 길목에 배가 너무 고파

점심을 먹을 겸 해서

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피자를 먹을까, 파스타를 먹을까 하다가

결국은 볼로네제 피자로 결정했는데

메뉴판을 더 보다 보니 이게 웬걸, 굴라쉬가 있는 것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굴라쉬, 피자, 콜라 하나 주문.

때마침 날씨도 쌀쌀하고, 국물요리가 생각이 많이 났는데

굴라쉬를 보니 어찌 그리 반갑던지, 바로 주문해버렸다.

▲ 굴라쉬도 맛있고, 피자도 맛있고. 심지어는 가장 위에 있는 빵만 먹어도 맛있었다.

▲ 점심을 먹으니 든든하다. 다시 센터로 들어가는 도중에 만난 아름다운 색의 비눗방울.

▲ 다시 센터로 들어왔다. 위로 계속 올라가보자.

▲ 제법 독특한 양식을 지닌 건물과, 동상들이 제법 잘 어울린다. 이런 아기자기함을 지닌 것이 참 부럽기도 하다.

▲ 하천은 계속해서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스트레스가 확 풀려 내려간다.

▲ 눈을 뗄수가 없는 가옥들. 식당이나 가게들도 마찬가지.

▲ 다시 길 밖으로 나가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 블라디슬로 자모이스키(Wladyslaw Zamoyski) 동상. 폴란드의 저명한 사회활동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 저런 집에서 스테이크나 햄버거를 먹으면 더욱 맛있지 않을까?


계속 위로 올라가다가 보니 어느덧 시간이 4시가 넘었다.

16:45분 버스를 미리 예매해두었기 때문에

이제는 버스정류장으로 가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다.

그래서 Rownia Krupowa 공원을 지나,

원래 지나온 길을 거쳐 버스정류장으로 가기로 했다.

▲ Rownia Krupowa 공원. 꽤나 아름다운 공원이다.

▲ 주변에는 이 같은 가옥들이 놓여져 있다.

▲ 나무로 만들어진 자코파네(ZAKOPANE). 예쁘게 잘 조각되어 있다. 밤에는 불빛을 내려나.

▲ 자코파네 민원실. 우리로 치면 동사무소 같은 격이 아닐까.

▲ 4성급 호텔인 그랜드 호텔(Grand Hotel). 건물이 아름답게 잘 지어져 있다.

▲ 약 6시간만에 다시 돌아온 자코파네 버스정류장(Zakopane PKS).

▲ 아침에 예매해둔 16:45분 크라쿠프행 버스 티켓. 가격은 15PZ.

 돌아갈때 탑승한 크라쿠프행 버스. 버스라기 보다는 벤 형태라고 보는게 맞겠다.



* 맺음말

타트라산맥을 거쳐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휴양도시 자코파네.

위에서도 계속해서 언급을 했었지만

날씨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그런지

아쉬움만이 가득했던 자코파네 여행길이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려서 옷은 젖었지,

신발도 마찬가지로 물이 들어가 양말도 축축하지,

주변 풍경은 안개가 자욱해 잘 보이지도 않지,

배는 고픈데 음식 먹을 곳은 없지,

대중교통수단도 운행이 안되지.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다.

여행 조건으로는 거의 최악이라 말할수 있을 정도.

하지만 그런만큼,

한편으로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기에.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는것이 좀 더 현명한 판단이기에.

큰 아쉬움이 남았기에

다음번에 또 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완벽한 여행이란건 없으니.

다음 기회에는 꼭 환하게 웃는 얼굴로,

또 만나자, 자코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