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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6.04.13 ~ 05.15 폴란드

크라쿠프로 이동 & 크라쿠프 구시가지(160412~160413)

2016년 4월 12일,

체코 오스트라바를 당일치기로 하루동안 둘러보고

새벽 3시에 오스트라바 중앙역(Ostrava H.nl)에서 탑승, 보후민역을 경유하여 크라쿠프로 향했다.

03:07AM 보후민역 도착, 04:04AM에 환승열차로 갈아타기에 약 1시간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역 외부 구경이나 할까 싶어 바깥으로 나가려는데

친구인 동혁이는 안에서 짐을 지키고 있는단다.

그래서 형님과 나, 이렇게 둘만 바깥바람을 쐬러 나갔다.


[오스트라바 - 크라쿠프 열차편] 열차편은 꽤나 많은 편이며, 레일 플래너 어플리케이션을 참고해서 찾으면 된다.

당시 탔던 열차는 환승 1번 포함, 03:00AM Ostrava Hlavni Nadrazi - 03:07AM Bohumin - 04:04AM Krakow Glowny 열차편.

가격은 2등석 기준 750 체코 코루나(16.04.12 기준 35,919원).

나는 동생에게 운좋게 받은 유레일패스 유효기간이 이날까지였기 때문에(~16/04/13) 패스를 이용했다.

정보는 시시때때로 바뀌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역무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

* 레일 플래너, 개인 블로그를 그대로 믿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밤 열차가 있다는 것만 참고하시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 더 체크하시길 바란다.

▲ 새벽 03:07경 보후민역(Bohumin Station) 도착.

▲ 새벽 03시경 보후민역(Bohumin Station) 내부.

▲ 새벽 03시경 보후민역(Bohumin Station) 입구.

▲ 새벽 03시경 보후민역(Bohumin Station) 앞 노점상.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문이 닫겨있다.


여행이라는 것이 즐겁기도 하지만

가끔은 굉장히 피곤하며,

몸이 고되고 힘들때도 있다. 

더군다나 요즘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 유독 많아

우중충한 기후 덕택인지는 몰라도 기분이 울적하고 답답해질때도 많다.


그러나 여행은 인생과도 같은 것이랄까.

슬펐다가도 즐거워지는 것, 희노애락을 느낄수 있음에

이는 틀림없이 인생의 한부분과도 같다.


자, 그렇게 횡설수설하며 열심히 열차안에서 생각하고

서로 몇마디씩 주고 받다가 어느 순간 곯아떨어져버렸다.

눈을 떠보니 창밖은 밝아져있었고, 그 순간에 열차는 멈추었다.

종점인 크라쿠프 중앙역(Krakow Glowny)에 도착한 것이다.

미친듯한 스피드로 위에 올려둔 짐들을 뺀 뒤,

가지고 있던 소정의 금액을 환전하고

형님이 처음에 묵으려 했던 숙소로 이동했다.


* 여기서 참고사항

대부분 아시겠지만, 기차역이나 공항을 포함,

처음 도착하는 지점에서의 환전은 환전율이 굉장히 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손해를 보지 않겠다하는 분께서는 

미리 화폐를 준비하시어 정신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당시 환전 금액 : 200 체코 코루나 - 29.6 폴란드 즈워티 환전)

▲ 오전 07:20분경 크라쿠프 중앙역(Krakow Glowny) 도착.

▲ 크라쿠프 중앙역(Krakow Glowny) 전경. 시계는 어느새 07:56AM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위기상황은 언제라도 생기는 법, 

처음에 묵으려고 했었던 '호스텔 B 무비(Hostel B Movie)'는 자리가 꽉 차서 숙박이 불가능하다 한다.

미리 예약을 해놓지 않고 당연히 있겠지 하며 안심만 했던 안일한 자세가 결국 화를 자초했다.

대안이 없어 다른 숙소로 이동하는 방법밖에는 없었고, 

또한 시내 중앙부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기에

가급적이면 도심과 가까운 위치에서 괜찮은 곳으로 잡기로 결정했다.

▲ 크라쿠프의 상징물 중 하나인 바벨성(Wawel Royal Castle). 성벽구조를 보면 외성과 내성이 있는 것을 알수있다.

▲ 구시가지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 사진 왼편에는 자일스 성당, 이는 11세기경에 만들어져 양식이 바뀌고 여러번의 보수작업을 거쳤다.


다행히도 형님이 아시는 숙소가 한군데 더 있어 구시가지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 '렛츠락 호스텔(Let's Rock Hostel)'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여기 직원이 얘기하기를,

자기도 확실하게 방이 날지 안날지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하며

3인이 쓸수 있는 방은 있지만 가격이 1명당 1일 기준 30유로라고 했다.

더군다나 체크인 타임은 오후 2시라서 시간은 약 5시간이나 남은 상태였으며

사실상 밤을 거의 지샌 상태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짜증도 나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였을 것이다.

▲ 렛츠락 호스텔(Let's Rock Hostel) 전경. 매일 그렇지는 않겠지만 다음번엔 왠지 가기가 꺼려진다.


그러나 그런 상태일수록 침착함을 가지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대화를 나눈 끝에 다른 숙소를 한번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결정적으로 와이파이는 되지도 않고 직원 태도는 불친절은 물론, 영어도 잘 통하지도 않는

소위 말하는 막장상태라 우리가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 아침식사 겸 와이파이 사용을 위해 들른 케밥가게. Let's Rock Hostel에서 굉장히 가깝다.


결국 한 케밥가게에 들러 부킹닷컴과 호스텔닷컴, 각종 숙박시설 예약 어플리케이션을 뒤지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결정했던 곳은

'그레그 앤 톰 비어하우스 호스텔(Greg & Tom Beer House Hostel)' 이었다.

위치상으로도 플로리안스카 문과 굉장히 가까운데다, 구시가지도 바로 코앞인지라 흠잡을데가 없었으며

사람도 붐비고 북적북적여서 여행자들이 즐기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아주 무난한 곳이었다.

가격은 혼성 도미토리 12인실 기준 1인당 40즈워티(16.04.16 기준 12,055원, 약 9유로)

(다만, 사람이 많은만큼 시끄러운건 감안해야 한다.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면 피하는것을 추천.)


숙소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했지만, 오후 2시가 체크인 타임이라 어쩔수 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얼리체크인이 가능하냐며 협상시도도 해보았지만 직원이 워낙 요지부동인탓에 바깥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 플로리안스카 문(St. Florian's Gate). 크라쿠프 8개 성문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문이다.

▲ 구시가지로 향하는 길목인 플로리안스카(Floriańska). 가운데에는 성모승천교회(St. Mary's Basilica)가 위치하고 있다.

▲ 성 마리아 대성당. '성모승천교회'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13세기 고딕, 크라쿠프를 대표하는 한 건축물.

▲ 직물회관(The Cloth Hall). 14세기 고딕-르네상스 혼합 양식 2층 건축물. 1층은 시장, 2층은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 크라쿠프 구시가지에서는 마차를 심심치 않게 볼수있다. 말도 참 이쁘지만 마차주인이 아주 미인이다.

▲ 애덤 미츠키에비치 동상(Adam Mickiewicz Monument). 폴란드를 대표하는 시인. 주변을 마리아 테레지아 등 정치인들이 에워싸고 있다.

▲ 성 보치에하 성당(Church of St. Wojciech). 건물 사이즈와 형식이 굉장히 아담하다. 

▲ 입구기준 좌측에서 바라본 직물시장. 이쪽에서 바라보니 또 다르다. 굉장히 아름답지 않은가?

▲ 작은 우체국 건물. 옛것 그대로 보존하고 아끼는 자세가 지금의 크라쿠프를 넘어 폴란드 전체를 만들었다.

▲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와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는 모습.

▲ 건물 하나하나가 옛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전면부 건물은 도이치방크(Deutsche Bank).

▲ 직물시장 좌측입구. 고딕-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연구가치가 있다.

▲ 2층 천장을 이루고 있는 장식들과 기둥. 천장의 문양들이 상당히 눈길을 끈다.

▲ 직물시장 내부. 오늘날에는 장식품과 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들이 많다.

▲ 직물시장 좌측에 위치한 구시청사 탑(Town Hall Tower). 19세기 초에 구시청사 거물은 허물어지고 탑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 시계가 주변부를 에워싸고 있으며, 상단부 첨탑 장식이 예사롭지 않다. 그들의 새 문양은 어디에서 온것일까.

서유럽과 동유럽을 포함, 이곳을 돌면서 내가 유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그들은 진정으로 그들의 역사,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면모가 보인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서 우리는 어떠한가, 오늘날 우리는 우리 진면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자기 뿌리와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형국에, 어떻게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겠는가.

▲ 직물시장 내부를 보면, 각 지방을 대표하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수있다. 이것 또한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특히 새 모양).

▲ 구시가지 광장 후면부. 참으로 아름답지 않을수 없다.


작금의 현실은 우리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칭찬하는 글이 있으면, 

그것을 '국뽕'이니, '덕후'며, 

이상한 명칭을 통해 비난하는 해괴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이른바 '제 살 깎아내리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비단 개개인의 잘못만은 아닐것이다. 국가 구성원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변해야만 한다. 형식적으로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가 우리것을 사랑하고 아껴야만 앞으로 한발짝 더 나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충분히 해낼수 있다. '백절불굴' 자세로 여태까지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해왔다.

오늘이 미래의 과거가 되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미래를 만든다.

과거를 모르면 내일도 알 수 없다. 인간사를 이루는 모든 것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무언가를 모방하고, 그를 이용해 변형시켜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말인 즉슨, 위의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