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까지 브로츠와프에 머물다가
주변 도시를 좀 더 둘러볼까 싶어
브로츠와프에 더 머무를까 하던 찰나,
조사해본 결과 남은 숙소가 없어
숙박이 가능할만한 다른 도시를 찾아보다가
교통편이 편리하고 제법 큰 도시인 우츠(Łodz)로 이동했다.
폴란드 내 넘버3라는 명성이 무색할만큼
여행자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땐
사실상 볼것은 크게 없더랬다.
그냥 '쉬어가는 타임'으로 생각하며
이틀(4월 23일, 24일)동안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기로 했다.
다행히도 당시 머물렀던 숙소가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도 깨끗하고 좋은 편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주인장이 굉장히 친절해서 좋았다.
가격대비 풍족하게 나오는 아침식사는 덤으로.
숙소 상세정보를 적어둘테니, 혹여나 들리실분은 참고하시길.
* 라벤더 호스텔(Hostel Lawenda)
[주소] Studzienna 7A, 93-308, Łodz, Poland
[가격] 6베드 도미토리룸 기준 1일 37.5PZ(조식 포함, 2016.04.23 기준)
그리고 2016.04.25.
어김없이 아침해가 밝아왔다.
오늘은 우츠(Łodz)에서 포즈난(Poznan)으로.
우츠 칼리스카역을 거쳐 포즈난 중앙역으로 도착하는 열차를 탔다.
[가격] 79.92PZ(1인 기준 26.64PZ / 약 8,000원 - 2016.04.25 기준)
▲ 우츠 시내 버스. 숙소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93번을 타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향할 기차역은 우츠 칼리스카역(Łodz Kaliska).
▲ 개찰했던 교통권. 버스기사에게 직접 구입하니 더 비싸다(3.8PZ). 미리 티켓머신에서 구입하는게 더 싸다.
▲ 약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우츠 칼리스카역 전경.
▲ 우츠 칼리스카역 플랫폼으로 올라가기 전. 플랫폼은 'Peron'이란 명칭을 쓴다.
약 4시간이 걸려 도착한 포즈난 중앙역(Poznan Głowny).
포즈난은 큰 도시인만큼
중앙역도 상당히 으리으리했다.
폴란드 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도로 손꼽히는 곳이다.
폴란드 초대 국왕이 이곳을 수도로 삼았으며(서기 968년)
이후 15세기~16세기 무렵에
바르샤바 - 베를린 무역 중계지로 활용되면서
포즈난은 번영기를 누리게 된다.
18세기 후반에 프로이센 직할령으로 들어갔다가
20세기 들어 폴란드에 반환되었다.
오늘날 포즈난주 주도로서 기능을 하고 있으며
교통, 상업, 교육, 문화, 과학의 중심지이자
폴란드 내 5번째 큰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포즈난 중앙역(Poznan Głowny) 도착. 우츠에서 약 4시간 걸려 도착했다.
▲ 우리가 타고 왔던 열차. 열차는 다시 우츠로 돌아가는 듯 했다.
▲ 하차한 뒤, 중앙역으로 잠시 들어가 끼니를 때운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맥도날드에서 빅맥 2개를 해치웠더랬지...
▲ 포즈난역에서 나와 구시가지 광장 근처로 향한다. 위 사진은 트램 정류장. 여기서 5번을 타고 가야한다.
▲ 포즈난시 트램 모습. 낡은 트램이 아닌 현대식으로 바뀐 모습들이다.
▲ 트램 내부 전경.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다. 내부도 깔끔하다.
▲ 내부에서 교통권을 뽑을 수 있다. 동전밖에 들어가지 않으니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Frolic Goats Hostel. 8인 도미토리룸 기준 1박 27.5PZ(8,270원).
그러나 2016.04.26.
갑자기 형님께서 중요한 일이 생겨
급히 한국으로 들어갔다 오셔야 된다는 소식.
포즈난에서도 다른것은 둘째치고
휴식을 좀 많이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다.
결국 우리는 저녁에 막간을 이용하여
구시가지 광장만이라도 둘러보기로 결정.
▲ Hipolit Cegielski. 저명한 폴란드 학자이자 사회운동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고등학교 때 이 지역에서 수학했고, 베를린에서 대학공부를 한 뒤 다시 돌아와 포즈난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했으며, 공헌도가 높기 때문에 동상이 서있는 것.
▲ 눈길을 끌던 Galaria MM. 백화점 외관이 상당히 독특한 편이다.
▲ 'BAZAR'라고 쓰여진 글자는 보이는데, 무슨 시장 역할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리송함이 남았던 건축물.
▲ 포즈난 구시가지에도 시티은행이 있다. 포즈난 국립 공연장을 기준으로 좌측편에 있다. 주소는 'plac Wolności 4,61-738 Poznań'.
▲ 자유의 분수(Fontanna Wolności). 분수가 켜지지는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 라친스키 도서관(Biblioteka Raczyńskich). 당시 대지주였던 에드워드 라친스키가 금액을 헌납, 그리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 오스트리아 관광청에서 지원해주는듯 하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뭔가 휑해보이기도.
▲ 포즈난 국립박물관. 미술관의 역할도 한다. 사진 좌측으로 신식 건물이 이어져 있다.
▲ 의미는 잘 모르겠다. 포즈난 국립박물관 앞에 우두커니 서있던 유리 조각상. 가장 윗부분이 돌아간다.
▲ 신식으로 지어진 포즈난 국립박물관 건물. 아까 위에서 봤던 구식 건물에서 이어진다.
▲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페인트칠만 열심히 하는듯 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듯 보였다.
▲ Karoi Marcinkowski 동상. 포즈난 출신으로, 의사이자 사회운동가, 박애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
▲ 포즈난 우체국 건물. 사진 기준으로 우측 건너편에는 포즈난 대학 예술학부 건물이 들어서 있다.
▲ 포즈난 우체국과 포즈난 대학 예술학부 건물 사이에 있던 분수대. 중앙에는 철로 만들어진 골렘 조각상이 들어서 있었다.
▲ 구시가로 가는 길목에는 이렇게 생긴 물긷는 시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 Roman Wilhelmi. 포즈난 출신으로 유명한 영화배우이자 감독이다.
▲ 포즈난 왕궁 터(Royal Castle in Poznan). 폴란드 내 가장 오래된 왕궁 터다. Premysl 2세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여러번에 걸쳐 확장되었다고 한다.
▲ Gora Przemysła. 왕궁터에서 이어지는 길목. 이 길에서 아래 사진의 프란치스칸스카(Franciszkanska)로 들어간다.
▲ 프란치스칸스카(Franciszkanska). 포즈난 왕궁터를 지나 이 길을 지나면 구시가지 광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 포즈난 구시청사(Poznan Ratusz). 구시가지 광장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13세기(1253년 추정)에 건축하기 시작해 1300년에 완공되었다. 양식을 몇번 변경했고 정오에는 구시청사 시계에서 염소 2마리가 나와 싸우는듯한 모션을 취한다고 한다. 정오가 아니라서 확인은 못하고 왔다. 가실 일이 있다면 한번 꼭 보시길.
▲ 구시가지 광장의 모습. 브로츠와프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지만, 뭔가 좀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랄까. 포즈난도 중세 건축양식을 잘 보존한 곳이라 한다.
▲ 페르세포네 분수(Fontanna Prozerpiny). 플루토(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지하세계로 끌고 가는 장면을 묘사해놓은 것이다. 포즈난 구시가지 광장 주변부에는 이 같은 그리스로마신화와 관련한 신들을 조각해놓은 분수대가 3개 더 있다.
▲ 구시청사를 다른 각도에서 촬영해보았다. 꽤나 웅장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갑자기 구시가지 광장에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한다. 제법 그럴싸한 장면이 연출되어 가는 중.
▲ 조명을 밝히니, 페르세포네 분수도 뭔가 화려하게 변했다. 좀 더 아름답다 해야할까.
▲ 가로등의 불빛을 이용하면 좀 더 멋쩍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난 실력이 부족해서...^^;
▲ 빛이 좀 더 밝아지니, 건물들도 좀 더 아름다워 보인다.
▲ 구시청사를 지나, 중앙광장을 한바퀴 빙 둘러 본다. 역시 주변부에는 여느곳들과 다를 바 없이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었다.
▲ 삼각대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이 흠이다.
▲ 아폴로 분수(Fontanna Apolla). 아폴로 신을 표현한 조각상을 올려둔 분수대이다.
▲ 중간중간에 많은 조각상들이 위치해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역시 많은 공부가 필요할듯 하다..
▲ 이번엔 포세이돈 분수(Pontanna Neptuna). 삼지창을 든 모습이 아주 멋진 포세이돈 조각상.
▲ 비엘코폴스카 봉기 박물관. 1918-1919년 사이에 비엘코폴스카 주에서 일어난 민중봉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박물관이다. 이 사건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폴란드가 독일로부터 독립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민중항쟁이다.
▲ 이제 포즈난 구시가지 광장도 뒤로 한 채 호스텔로 돌아간다. 내일 아침 체크아웃과 함께 토룬(Toruń)으로 향해야기에.
* 맺음말
3분의 1도 다 둘러보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는 제대로 둘러봐야지 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채 토룬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생사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술술 잘 풀리다가도 갑자기 좋은 않은 일이 생길때도 있고,
안좋은 일이 연달아 터지다가도 경사가 생길때도 많다.
그러나, 미리 계획해둔 것이 있으면
안좋은 일이 터져도 바로 수정이 가능하다.
그래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어느정도 확보해두면 참 좋고,
최악의 경우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
처음에는, 나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가 먹어가고
경험도 조금씩 쌓여가니
이제는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여행을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항상 좋은 일만 벌어지지는 않는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인도 여행 막바지에 들어선
그간 꿈꿔왔던 네팔 안나푸르나 등반을
무척이나 기대하며 델리에서 여행을 한창 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비행기 탑승 이틀 전 밤에,
지하철 내부에서 스마트폰과 케이스 안에 들어있던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모두 분실해본 적이 있더랬다.
처음에는 결과가 참으로 참담했다.
분실 및 도난신고를 위해 가까운 경찰서에 찾아갔으나
지하철 안의 경찰들을 찾아가 문의해보라면서
이야기를 건네는 경찰들을 보며
'아, 내가 여기서 얘들을 믿다가는 더 큰 사건이 벌어지겠구나' 싶어
카드 및 스마트폰 분실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더랬다.
그러나, 밤 9시를 앞둔 시간이라 그런지
국제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하려 했으나,
가게 문을 닫은 곳도 있었으며
내가 찾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결국 국제전화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운좋게도 뉴델리 시가지 안에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한식 식당을 발견해 잠시 스마트폰을 빌린 후
보이스톡을 활용, 카드 및 스마트폰 분실 신고 및 정지
작업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해치웠다.
하지만, 현실은 막막했다.
갖고 있던 노트북은 인도여행 10일째에
하드가 고장나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져
일찌감치 DHL을 이용해 국제택배로 보내버렸고,
당시 갖고 있던 미러리스 카메라는 뭄바이에서 실수로 떨궈
이미지 센서가 고장나 촬영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나머지는 모두 내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그 최후의 보루와 같았던 스마트폰마저 잃어버리고 나니
뭄바이 이후 찍어두었던 사진과 기록들은 모조리 날아가버리고
더욱이 앞으로 영상기록을 남길만한 기기가 없었다.
당시 수중에 남아있던 현금은 US 500달러.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다가,
급기야는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네팔행을 포기한 채
한국으로 돌아가서 재출발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엔 난 생각했다.
'나보다 더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인데,
그깟 스마트폰 하나 잃어버려서 죽쑤고 있으면
그것만치 한심해 보이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여태 준비했던 것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또한, 난 장기전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단기전에서 내는 막판 스퍼트를 아직은 낼때가 아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된다.'
결국 지금에서는 아무런 실수없이 잘 다니고 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고,
그 배움이 있기에 성장해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배우면서 성장하는 중이다."
다음에는 '토룬(Toruń)편'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럽 > '16.04.13 ~ 05.15 폴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룬(Toruń, 160428) - (2) (1) | 2016.05.14 |
---|---|
토룬(Toruń, 160427) - (1) (0) | 2016.05.12 |
야보르(160422) (0) | 2016.05.07 |
레그니차(160422) (0) | 2016.05.04 |
볼레스와비에츠(160422) (0) | 201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