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6.04.13 ~ 05.15 폴란드

첸스트호바 - 야스나 구라 수도원(160419)

walkingairs 2016. 4. 29. 06:51

2016년 4월 19일.

우리는 첸스트호바로 향하게 된다.

10:45분 크라쿠프 중앙역(Krakow Głowny)에서 열차를 탑승하여

12:13분 첸스트호바 스트라돔역(Czestochowa Stradom)에 도착했다.

점심은 역 부근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야스나 구라 수도원 부근에서 먹기로 결정하고

수도원부터 먼저 보러 가기로 했다.

[크라쿠프 - 첸스트호바행 열차표 가격] 3인 기준 119.70PZ(1인당 39.9PZ / 16.04.19 당시 환율 기준 11,825원)

▲ 첸스트호바 스트라돔역(Czestochowa Stradom). 도착하니 정오쯤 됐다.

▲ 출발 전, 사용했던 기차표. 10:45 ~ 12:13으로 약 1시간 28분 소요됐다.

▲ 크라쿠프 중앙역에서부터 타고 온 ICC 인터시티 열차. 이 열차는 계속해서 브로츠와프로 향한다.

▲ 첸스트호바 스트라돔역 입구.

▲ 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소비에트식 아파트. 참 못생기긴 했다.

▲ 첸스트호바에 있는 유대교 회당(Synagogue).

▲ 테스코도 입점해 있다. 주민들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을듯.

▲ 야스나 구라까지 2.2km가 남았다는 표지판. 좌측으로 꺾어도 되고, 혹은 좀 더 위로 직진해서 좌회전 해도 무방.

▲ 조용한 마을이 인상적이었던 첸스트호바. 솔직하게 말해서 야스나 구라 빼고는 잘 모르겠다.


▲ 위 사진 기준으로 약 10분 정도 걸으면 공원이 나온다. 이름은 'Park im. Stanisława Staszica'.

▲ 철광채굴박물관. 첸스트호바는 철광석 광산과 관련이 있기에 이를 전시해두었다.


역으로부터 약 40분 이상 걸었을까.

공원과 철광채굴박물관을 거쳐

본래 목적지인 야스나 구라 수도원에 도착했다.

그 시작은 1382년 6월 22일로 거슬러 올라가 

우와디스와프 오포르티크에 명에 의해 

처음 지어지기 시작했으며

목적은 성 바오로 수도회를 위해 건설한 것이다.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은 17세기 초 폴란드 왕이었던

지그문트 3세 바사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이후 이 성벽은 17 ~ 18세기를 거쳐 더욱 증축되고 보강되었다가

러시아 세력에 의해 해체와 복원을 반복하고,

더욱이 19~20세기에 이르러 화재로 인해 많이 훼손되었는데

이후 복원을 충실히 하여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다른 지역에도 이러한 형태로 만들어진 곳이 더러 있다.

수도원은 본래 전쟁에서 '최후의 보루'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수도원 주변부에 성벽을 둘러쳐놓은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조지아 므츠케타에 위치한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있다.

▲ 야스나 구라 수도원. 주변부에 성벽이 둘러쳐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많은 조각상들이 이곳에 세워져 있다. 누군가를 추모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 이 동상들은 무엇을 염원하고 있을까. 그토록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로마 가톨릭에서 있었던 스테판 비신스키(Stephan Wyszynski).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동상이다.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최소한 알고 지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검은 마돈나'에 관한 것인데,

폴란드인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 없을 정도로

그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것이다.

17세기 중반 스웨덴에게 침공을 받고

주요 도시인 바르샤바, 크라쿠프마저 함락됐지만

이 수도원에서 최후 항전을 벌이면서 버텨

결국은 스웨덴군은 물러갔다.

폴란드인들은 이 '검은 마돈나'가 기적을 일으켜주었다고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도 여전히 굳게 믿고 있다.

대학교 수험이나 고등학교 졸업시험 등

비교적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도

이곳을 찾아와 기도를 할 정도로

폴란드인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검은 마돈나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 입구를 지난 다음에도 문 윗부분에는 검은 마돈나가 보인다.

▲ 3번째 문 통과, 이번에는 예수의 초상화가 위에 올려져있다.

▲ 수도원 건물 앞 입구.

▲ 1382년, 지어질 당시의 상황에 대해 묘사해놓은 그림인듯하다. 수도자가 검은 마돈나 그림을 들고 있는 장면도 보인다.

▲ 입구에 설치된 철제문. 장식 중 사자모양의 장식이 인상적이다.

▲ 야스나 구라 수도원 본건물에 설치된 종탑.

▲ 수도원 본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

▲ 성모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으며, 양쪽에는 그를 성스러이 여기는 모습. 위에는 악마를 무찌르는 천사가 있다.

▲ 자그마한 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주변에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벽화가 있다.

▲ 수도원 건물 내부. 입구를 통과하면 이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 용을 무찌르는 성 게오르기(성 조지)의 모습이 벽화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 성 안토니오 예배당(Chapel St. Anthony of Padua). 중앙 제단 그림 좌우측에는 성 호아킴과 안나가 자리하고 있다.

▲ 가장 핵심적인 바실리카 제단 부분. 제단(Altar)의 중앙부와 위 벽화들이 인상적이다.

▲ 바실리카 중앙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면 검은 마돈나 예배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진은 중앙 제단 좌측부.

▲ 검은 마돈나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구 상단에는 사자 두마리가 나무를 둘러싸고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다.

▲ 바실리카에서 왼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검은 마돈나 예배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 스웨덴 침략기와 관련된 사건. 1656년 4월 1일에 리보프에서 얀 2세 캐시미르 바사가 왕으로 선출되는 장면.

▲ 검은 마돈나가 그려진 아름다운 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검은 마돈나 그림은 평상시엔 가림막으로 가려져있다.

그러다가 오전, 오후 타임으로 나뉘어져 개방식이 열리는데,

오전에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나

오후에는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홈페이지나 공지사항을 참고하시면 된다.

이번엔 운이 좋게도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

개방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시간은 오후 1시 30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예배당 내부에는 검은 마돈나 말고도

기적을 표현한 6가지 성화가 복도 좌우측으로 게시되어 있으니

반드시 한번쯤은 감상하고 넘어가시길.

▲ 검은 마돈나 예배당.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 곧 검은 마돈나 그림이 개방될 예정인가보다.

▲ 새나 그리폰이 상징으로 쓰여진다. 참으로 인상깊은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화려하게 장식되어진 설교단(Pulpit).

▲ 가림막이 올라가, 검은 마돈나가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냈다. 첸스트호바 상징이자, 폴란드 상징이라 할 수 있다.

▲ 중앙 제단부. 검은 마돈나 그림이 제단 정 중앙에 놓여져 있다.

▲ 예배당 후면부에 위치한 오르간. 장식이 아름답다.

▲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여진 부상자들이 썼던 목발들. 이곳 말고도 각 벽면에 많은 물품들이 부착되어져 있다.

▲ 검은 마돈나가 위치한 중앙 제단을 기점으로 우측에 십자가에 걸린 예수 조각상이 있다.

▲ 폴란드 상징인 흰 새가 조각된 부착물.

▲ 중앙 제단 좌측단에는 성모가 희생된 예수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장면의 조각상이 위치해 있다.

▲ 예배당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설교를 듣고 있었다.

▲ 예배당을 나오면 벽면에 각 성화들이 게시되어 있다.

▲ 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 용사들을 응원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인듯하다.

▲ 다시 바실리카로 들어와 좌측단부터 돌아보았다.


야스나 구라 바실리카에 있는 중앙제단부는

18세기(173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후기 바로크 양식이 가미되어

전체적으로 활력있는 모습을 띤다.

제단부는 주로 돌(Stone)과 치장벽토(Stucco)로 제작되었으며

하부는 석관형태로 만들어 받침대 역할을 하게끔 하여

점점 쌓아올린 것으로 보여진다.

화려한 보석과 금으로 장식되어진 제단은

세련되고 화려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 중앙제단부 앞에는 십자가에 매달려져 있는 예수조각상이 위치해 있다. 

▲ 천장부는 17세기 후반에 만들어진것이라 한다.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벽화들을 보라.

▲ 역시 바실리카 후면부에는 여느곳과 다르지 않게 오르간이 위치해 있다. 폴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르간이라 한다.

▲ 바실리카 우측면에는 4개 예배당이 위치해있는데, 그 중 하나인 'Chapel of the Sacred Heart of Jesus'의 중앙제단에 안치된 예수 조각상.

▲ 바실리카 좌측에 위치한 검은 마돈나 예배당 입구 문. 역시 새문양이 새겨져 있다.

▲ 검은 마돈나 예배당 외부 전경.


종탑으로도 한번 올라가봐야 하지 않겠나.

출입시간은 08:00 ~ 16:00까지이며

12월 - 3월까지는 문을 닫으므로 참고하시길.

입장료는 없지만, 헌금란은 있으므로

헌금을 하실분은 하셔도 무방하다.

▲ 건물 외부에서 종탑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 종탑을 올라가는 도중 발견한 전시품들. 검은 마돈나 복사본도 게시되어져 있다.

▲ 마침내 종탑위로 올라왔다. 펼쳐진 풍경이 아주 시원시원하다. 

▲ 종탑 동서남북을 헤치며 돌아다니며 열심히 풍경을 감상하니, 흐린 날씨가 참으로 애석하다.

▲ 바람이 많이 불어 오래 있으면 추우니 아래로 향한다. 

▲ 수도원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구식 대포.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기한 많은 노력이 느껴진다.

▲ 바깥에서 바라본 야스나 구라 수도원. 

▲ 첸스트호바에서도 여느 도시들과 다르지 않게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 폴란드 애국자로 꼽히는 카즈미어 풀라스키. 러시아 지배에 항거해 운동을 벌이다 실패한 후 추방,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 근처 학교에서 풋살을 즐기는 어린이들.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다.

▲ 첸스트호바 시내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중. 야스나 구라 수도원을 보다 점심 타이밍을 놓쳐 배가 무진장 고팠다.

▲ 가다가 보니 좌측에 자브카(Zabka)도 입점해있다. 역시 어딜가나 보이는 자브카.

▲ 중앙시장쯤 되지 않을까. 안에는 여러 상인들이 모여 가게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 어딜가나 보이는 맥도날드. 딴데를 갈까 하다가 우리는 간단하게 맥도날드로 들어가기로 한다.

▲ 간단하게 빅맥세트를 먹고 나와보니 앞에는 큰 마트가 보인다. '등하불명(燈下不明)'이라더니, 아까는 보이지 않던게 보이는구나.

▲ 첸스트호바의 교통수단인 트램과 버스.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 첸스트호바 버스정류장(PKS). 시내 / 시외버스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 첸스트호바 스트라돔역으로 돌아가고 있을때, 그제서야 해가 떴다. 날씨가 참... ^^;

▲ 소련제 공장 같아보이는 건축물. 알고 보니 최근에 클럽으로 쓰였다가 폐쇄되었던 건물이다.

▲ 첸스트호바에도 봄이 왔구나. 날씨가 아직은 쌀쌀하긴 하지만, 아름다운 꽃이 핀걸 보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 미리 예매해두었던 크라쿠프 중앙역행 기차표. 1인당 40PZ.

[첸스트호바 - 크라쿠프행 열차표 가격] 3인 기준 120PZ(1인당 40PZ / 16.04.19 당시 환율 기준 11,854원)

▲ 18:14분 열차를 타고 다시 크라쿠프로. 돌아갈때가 되니 맑아지는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 맺음말

폴란드인이 믿고 있는 국교로 지정된 가톨릭교.

총 인구 중 무려 95%가 가톨릭교를 믿는다 한다.

그리고 그 가톨릭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검은 마돈나'가 모셔져 있는 야스나 구라 수도원(Jasna Góra)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다.

하지만 본인을 포함한, 사실상 종교를 가지지 않은 자에게는

이들이 숭배하는 성스러움, 혹은 상징성이 잘 느껴지지 않을법하다.

이들이 가진 '믿음', '신념'은 어떤 형태일까.

지금으로선 발견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지금 내 수준으로서는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반성하며 깨달음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공부 열심히 해야된다.

매년 성모승천일인 8월 15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

참배를 행하면서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다음 기회에는 그 광경을 보면서

'무언가'를 느낄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크라쿠프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