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6.04.13 ~ 05.15 폴란드

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 Oświęcim / Auschwitz-Birkenau) (160415)

walkingairs 2016. 4. 25. 10:05

2016년 4월 15일

크라쿠프 여행 3일차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불상사가 생겼다.

숙소측에서 체크아웃을 해야 한단다.

이유인 즉슨, 사전에 5일간 더 머무른다고 얘기를 하긴 했지만

금전적인 부분을 해결해주지 않아 예약이 확정되지 않은 것이었다.

어쩔수 없이 일어나자마자 부킹닷컴 및 숙소 예약사이트를 뒤져보았다.

숙소를 구하지 못하면 오늘 가려던 오시비엥침 계획은 

.최악의 경우 후일로 미뤄야 되는 상황도 생길것이라 판단했다.

당일예약이라 비교적 싼 가격에 묵을 수 있는 호스텔은 아무래도 구하기가 힘들고,

그 외에 최적이라고 판단되는 곳이 하나 있었는데

약 150미터 정도 떨어진곳에 아파트먼트가 하나 있었다.

3인 이상 / 5일 이상의 기간이기에 어찌보면 아파트먼트도 괜찮은 선택이 될수 있었다.

이름은 조코브스카 아파트먼트(Sawkowska Apartments).

숙소가 나름 깨끗하고 좋아서, 따로 포스팅을 하겠다.

[가격] 818.10PZ(한화 기준 241,860원 / 1인당 1일 기준 54.5PZ = 16,124원)

예약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오전 10시를 넘나들고 있었다.


결국 부근에 있는 도시인 오시비엥침(Oświęcim)을 무사히 다녀올수 있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아우슈비츠(Auschwitz)라는 독일어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인간이 이루는 역사는 끊임없이 되풀이되지만,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되풀이되는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오늘날에도 인류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이 오시비엥침이며,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수 있는가에 대하여

혹은 잘못된 관념과 결정을 내리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오시비엥침까지는 기차와 버스로 이동가능한데,

본인은  가는길은 기차, 오는길은 버스를 이용해서 왔다.

[기차표 가격] 16/04/16일 기준 3인 25.5PZ(한화 7,538원, 1인당 8.5PZ)

[버스표 가격] 16/04/16일 기준 3인 42PZ(한화 12,416원, 1인당 14PZ)

▲ 크라쿠프 중앙역 전경.

▲ 크라쿠프 중앙역과 붙어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기차, 버스를 타려면 안으로 들어간 후 아래로 내려 가야한다.

▲ 10:40, 2번 플랫폼으로 나와있는 오시비엥침행 열차.

▲ 오시비엥침행 기차표. 3인에 10:40 출발. 가격은 25.50PZ(3인기준, 한화 7,538원).

▲ 오시비엥침행 열차. 내부는 상당히 낡았으며, 역사의 흔적들이 보인다.

▲ 오시비엥침역 내부 전경. 외관이 상당히 오래되어 보인다.

▲ 오시비엥침 시내버스 모습. 노란색이 인상적이다.

▲ 오시비엥침역 정면 샷.

▲ 오시비엥침역 앞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박물관으로 이동.

▲ 많은 버스가 박물관으로 이동하지만, 우리는 25번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 가격은 1인당 2.7PZ(한화 기준 798원).

▲ 25번 버스 내부 모습.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아우슈비츠에 무사히 도착,

이후 우리는 평소와 다를것 없이 티켓팅을 하기 위해 매표소로 이동했다.

당시 아우슈비츠 도착 시각은 12:30분쯤.

그러나 영어가이드를 포함한 무료 입장은 15:00.

그래서 우리는 남은 2시간 반 동안 기다릴 필요없이

비르케나우(Birkenau)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무료셔틀버스가 있어 공짜로 편안히 앉아 다녀올수 있었다.

약 10~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이동하기에, 많이 신경쓸 필요는 없다.

▲ 약 10분정도 이동하면 박물관으로 이동가능하다.

▲ 오시비엥침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박물관이라 쓰여진 현판.

▲ 아우슈비츠 외관 전경. 입장 전 티켓을 끊어야 들어갈수 있다.

▲ 아우슈비츠 관람 전 먹은 핫도그. 가격은 7PZ(한화 기준 2,069원),

▲ 비르케나우(Birkenau)행 버스. 공짜로 이동가능하다.


비르케나우에 버스를 타고 도착 후,

정면에 철로노선이 연결된 것과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보인다.

이른바 죽음의 문이라고 불리는 이곳을 통과하게 되면

말그대로 죽음이 시작되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었다.

1941년부터 나치세력에 의해 시작된 이 비인륜적이고 극악무도한 범죄는

1945년 세계대전 종전까지 이어졌으며,

당시 약 100만 명이 넘는 인원들이 이곳에서 무참히 살해되고 도륙되었다.

실제로 아우슈비츠는 생존인원들이 있었으나,

비르케나우에서 살아나간 인원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내부에는 많은 수용막사들이 있는데,

그 중 잘 보존된 수용막사들만을 부분적으로 열어두어 관람가능케 했다.

화장실은 들어가는 입구에만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미리 화장실에서 볼일보신 후 관람하시길.

[입장료] 없음 / [화장실 출입료] 1.5PZ(한화 기준 443원)

▲ 비르케나우 도착. 버스이동 시간표이니 참고하시길.

▲ 비르케나우 입구.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 비르케나우행 열차가 다닌 철로. 이 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는 한다.

▲ 죽음의 문이라 불리는 이곳을 통과하여 열차가 들어가면, 저 앞에서는 몽둥이를 든 군인들이 지키고 서 있곤 했다.

▲ 비르케나우 내부 전경. 허허벌판에 철로와 각 수용소 건물들이 위치해있다.

▲ 고압전류가 흐르던 철조망 모습. 보기만 해도 살벌하지 않은가?

▲ 각 수용소 건물들. 막사 내부에 수용된 인원들은 저곳에서 고통스럽게 살았다. 

▲ 수용막사 내부 전경. 중앙에 있는 저것이 무엇인지 주의깊게 살펴보자.

▲ 화장실로 쓰여진 중앙부. 그리고 식사는 중앙부 양 옆에서 이루어졌다.

▲ 막사 입구 옆에 붙어있는 수로 파이프 연결관.

▲ 범죄를 저지른 후 살해된 인원들의 시체를 이곳에서 태웠다.

▲ 한가지 웃기는 점은, 시체를 태우는 것을 같은 수용소 동료에게 시켰다는 점이다.

▲ 살해한것도 모자라, 이들은 시체 태우는 일도 동료에게 시켜 더욱 비극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 화장터 벽돌을 벗겨내 내부 모습을 보이게 해두었다.

▲ 화장시설 위에 놓여진 시든 장미꽃 한 송이가 더욱 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 각 수용막사들의 모습. 옆에 핀 꽃들을 보니 평화롭기 보다는 오히려 더 아이러니컬하게 느껴진다.

▲ 수용인원들을 감시하던 망루. 넘어가려 하는 인원이 있으면 총으로 무참히 쏴 죽였다.

▲ 뒷편에 남아있는 화장시설들. 후일에는 죽어나간 사람이 많아 길이와 양을 더 늘린 모습이다.

▲ 내부 철길 전경. 죽음의 문을 통과해 이곳에 열차는 멈추게 된다.


▲ 당시 수용인원들을 이송한 열차.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이곳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 수용시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옆에 보초들이 지키고 있던 망루.

▲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들과 죽어간 많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

▲ 높은 망루가 곳곳에 지어져 있어, 수용자들을 감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두었다.

▲ 샤워시설. 수용자들이 이곳에서 샤워꼭지를 틀면 가스가 새어나와 죽어나갔다고 전해진다.



▲ 위령탑과 그 앞에 놓여진 위로의 의미로 놓여진 꽃다발.

▲ 곳곳에 이같이 파괴된 건물들을 치우지 않고 보존해두었다.

▲ 건물이 낡아 지탱할 부분이 필요한데, 뒤에 있는 나무는 그 지탱을 위한 역할을 한다.


비르케나우 답사를 마친 뒤,

다시 아우슈비츠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하니 오후 2시 56분.

시간도 의도치 않게 아주 잘 맞췄다.

입구부터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

▲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생된 자들. 이 3인은 가장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가운데에 안네 프랑크가 있다.

▲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와 아래는 그 희생자들의 수용소 생활 사진이다.

▲ 다시 티켓팅을 하고, 티켓을 받았다.

▲ 내부에 들어가면 일정한 짐 검사를 마친 뒤, 오디오가이드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한국어서비스는 없다.

▲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장티켓. 이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무시무시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 당시 수용인원들이 들어오면 음악연주를 시켜 더욱 비극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 아우슈비츠 수용소 각 건물들. 내부로 들어가면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다.

▲ 보기만 해도 살벌함이 느껴지는 건물들. 가슴이 먹먹해진다.

▲ 시체를 태우기 위해 이같은 장소를 마련해두었다.

▲ 당시 수용인원들이 입었던 수용복들을 전시해두었다.

▲ 총살형장. 이곳에서 사람들을 세워놓고 총살을 시켰다.

▲ 나무 목각에 묶어둔 뒤 폭행과 총살 등 만행을 저지른 장소.

▲ 독일 총리는 매년 이곳으로 와 위로의 의미를 지닌 꽃다발을 두고 간다.

▲ 이곳에도 묶어놓기 위한 나무 목각이 세워져있다.

▲ 감시를 위한 보초탑.

▲ 가는 길에는 버스를 타고 이동. 가격은 14PZ(한화 기준 4,138원)



* 맺음말

인간은 태어나기부터 선함을 갖고 태어난다는 성선설(性善說),

그리고 반대로 악함을 갖고 태어난다는 성악설(性惡說),

또한 아무것도 없이 차후에 결정된다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

어느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쟁은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많은 위인들이 이것에 대해 논한 점이 많지만, 정답을 알 길은 없다.

그렇지만 최소한 인간이 악한 성(性)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악한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확실한 듯 하다.

위 사진은 대부분 외관만 촬영한 것이 많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가스를 틀어 많은 사람을 죽인 가스실,

혹은 지하에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

서서 생활하게 하는 감옥들과 생체실험장,

희생자들이 사용하던 각종 유품들과

인간 가죽으로 만든 신발, 머리카락과 뼈로 구두솔 등을 만들었으며

기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죽은 인간, 심지어는 산 상태로

불구덩이에 집어넣어 기름을 짜내는 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만행들이 이곳에서 벌어졌다.

바로 이 오시비엥침에 그 현장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기에,

많은 이들이 이곳에 와서 실제로 보고 느껴보아야 한다.

'아, 불쌍해', '정말 안됐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와보지 않고도, 

혹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능한 것이다.

자, 우리는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러한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인 스스로가 해야 될 노력에 대한 부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