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6.04.13 ~ 05.15 폴란드

크라쿠프 성 베드로 바울 교회(160413)

walkingairs 2016. 4. 20. 09:12

2016년 4월 14일

크라쿠프 이틀차에 접어들었다.

잠을 제법 많이 자고 나니 피곤함은 제법 가셨다.

그러나, 바깥은 흐리고 비 예보가 있었던걸 보아

우리에게 날씨 운은 따라주지 않는듯했다.

그래도 폭풍우가 오지 않는 이상에야, 

스케줄은 정상적으로 수행해야지.


구시가지 광장을 거쳐 그로드즈카(Grodzka)을 따라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바벨성으로 향할 수 있다.

바벨성으로 향하기 전에 아침을 먹고 가야겠다 싶어

케밥집을 한군데 들렀다.

여느곳과 다르지 않은 터키식 식당. 케밥 및 여러 요리들을 갖추고 있다.

▲ Kebab w bulce. 콜라 포함 15즈워티(당시 환율 기준 4,464원)

▲ 터키식 음식점인데, 그리스풍 및 헬레니즘 양식을 갖춘 조각들을 전시해두고 있다.


케밥을 맛있게 먹고 나니 그제서야 힘이 좀 난다.

아침식사는 제법 풍족하게 먹었으니

이제는 열심히 돌아다닐 차례다.

▲ 앞서 말했던 부분이지만, 크라쿠프 구시가지 내에는 교회가 정말 많다. 트램도 참 정겹다.

▲ 그로드즈카(Grodzka). 사진 기준 정면으로 향하면 구시가지 광장, 반대방향은 바벨성 방향이다.

▲ 길거리 서점마저 참 아기자기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바벨성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다보니

왼편에 범상치 않은 모습을 지닌 교회가 하나 나오는데

이는 성 베드로 바울 교회이다.

크라쿠프 최초의 바로크양식 교회이자

16세기경 당시 국왕이었던 지그문트 3세 바사 명에 의해 지어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17세기로 접어들면서 돔과 외부 인테리어를 마무리지어 완공했다고 한다.

폴란드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로마 가톨릭계통이기 때문에

건축시에도 로마에서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외관도 로마의 산타 수자나(Santa Susana) 교회와 굉장히 흡사하다.

안타까운 부분은 18세기경에 산성비로 인해 외관이 많이 손상되었다는 점이다.

▲ 성 베드로, 바울 교회. 교회 앞 12개의 조각상은 12사도를 의미하는 듯 하다.

▲ 12사도의 모습들. 산성비로 인해 많이 손상되었다.

▲ 교회 전면부 중앙 문양.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 오디오가이드가 항시 준비되어 있다. 무료로 이용가능하다(한국어가이드X).


중앙 제단(Main Altar) 바로 앞에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밑으로 내려가면 지하 납골당(Vault)이 있다.

2010년부터 계속해서 공사 진행중이며, 

돌아다녀보면 아직까지도 완공이 덜 된 모습을 알수 있다.

아래 지하 납골당에는 과거 대주교들과 교회내에서 심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 묻혀있다.

▲ 역대 인물들과 대주교들의 납골묘가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


지하 납골당을 뒤로 하고 다시 지상부로 올라왔다.

각 교회나 성당을 보면 아시듯이,

중앙부에는 중앙제단(Main Altar)이 위치해 있으며

명칭이 명칭이니만큼 가장 중요하면서 화려한 장식을 자랑한다.

중앙을 기점으로 좌우측으로는 많은 성화들이 걸려져있다.

▲ 중앙제단(Main Altar, 위)과 천장부(아래사진)

▲ 위 성화를 보면, 로마 영향을 받았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성화에서도 드러난 부분이 있다.

▲ 예수가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고, 가르침을 주는 장면 등 많은 성화들이 게시되어 있다.

▲ 둥근 돔천장과 주변에는 동상들이 둘러싸고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인 이 곳.

유목계통민족을 그려놓은 성화가 있다.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와 천사들이

전투의 승리를 기원이라도 하듯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들은 누구인가를 한번 생각해보자.

그들은 현 폴란드인의 조상이자 시초가 된 사르마트족이 아니겠는가.

▲ 그들의 조상인 유목민족이 가톨릭을 받아들인 과정을 추정케 하는 성화. 흥미로운 부분이다.

▲ 설교단(pulpit)의 모습.

▲ 교회 입구 상단부에 있는 오르간 모습. 주변부 조각상들도 굉장히 아름답다. 

▲ 교회 창문에도 새가 그려져 있다. 저 새문양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교회 입구에서 바라 본 전면부 모습.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십자가에 걸린 예수를 보고 슬퍼하는 천사들의 모습. 감정표현이 조각상에 잘 묘사되어 있다.



* 맺음말

나는 가톨릭이나 기독교 신자는 아니다.

근데, 유럽을 다니다보면 많은 수의 교회나 성당이 보이기에

그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종교와 신앙에 관한 이해는

어찌보면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네 역사가 불교를 받아들여 발전시키고, 많은 것을 창조했듯이

유럽의 사회, 문화, 역사적인 부분도 역시 종교를 배제시키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종교를 믿고 안믿고에 관한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들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 대 사람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비단 사람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색안경을 쓰고 일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더 넓고 관용적인 사고방식에서 바라본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편이 좀 더 좋지 않겠는가.

적어도 지금보다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다음 편은 바벨성에 관한 부분에 관하여, 포스팅하겠습니다.